임신 중 갑상선결절 발견,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임신 중 우연히 또는 검진을 통해 갑상선결절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여러 고민을 안겨줍니다. 임신부와 태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갑상선 건강을 적절히 관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임신 중 발견된 갑상선결절의 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임신부의 갑상선결절 진단 방법
임신부에서 발견되는 갑상선결절은 기본적으로 비임신부와 동일한 방식으로 평가합니다. 초음파 소견을 바탕으로 악성 가능성을 예측하고, 필요한 경우 세침흡인검사(Fine Needle Aspiration, FNA)를 시행합니다. 중요한 점은 임신 중에도 세침흡인검사는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임신 기간 중 갑상선결절의 크기가 약간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이것이 반드시 악성으로의 전환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를 통한 모니터링이 중요합니다.
임신 중 갑상선암 진단 시 관리 방법
세침흡인검사 결과 갑상선암으로 진단된 경우,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이는 임신 시기와 종양의 특성에 따라 달라집니다.
임신 초기 진단된 경우
임신 초기에 갑상선암이 진단된 경우, 우선은 초음파를 통한 추적관찰이 필요합니다.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는 임신 중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 임신 24주까지 의미 있는 종양 성장이 관찰될 때 (적어도 두 방향에서 2mm 이상이면서 20% 이상의 직경 증가가 확인되거나, 용적이 50% 이상 증가)
- 경부 림프절전이가 발견되는 경우
진행된 갑상선암의 경우
진행된 갑상선암으로 진단된 경우에는 임신 중기(즉, 유산 등의 위험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임신 24주 이전)에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임신 중기(24주)까지 크기 변화가 없거나, 임신 후기에 처음 갑상선암이 진단된 경우라면 분만 후 수술을 계획할 수 있습니다.
임신 중 발견된 갑상선암의 예후
많은 예비 부모님들이 궁금해하는 것이 "임신 중 발견된 갑상선암을 바로 수술하지 않으면 예후가 나빠지나요?"라는 질문입니다. 다행히도 연구 결과들은 대체로 안심할 만한 내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임신 중 발견되었으나 임신 중에 수술을 받지 않은 경우, 같은 연령대의 비임신 여성의 갑상선암과 비슷한 예후를 보였습니다.
- 임신 중 수술한 경우와 분만 후 수술을 시행한 경우를 비교했을 때, 재발률 및 생존율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 갑상선암 진단 후 1년 이내의 치료 지연은 환자의 예후에 악영향이 없음이 확인되었습니다.
국내 연구 (Thyroid 2017;27(6):773-7.) 에서도 임신 직전 또는 임신 초기에 갑상선 유두암으로 진단받은 19명의 임신부를 임신 중 수술하지 않고 추적한 결과, 평균 9.5개월 후 종양 크기의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으며, 추적 중 새로운 갑상선암의 발생이나 림프절전이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임신 중기(24주)까지 크기 변화가 없거나, 임신 후기에 처음 갑상선암이 진단된 경우라면 분만 후 수술을 계획할 수 있습니다.
결론: 개인화된 접근이 중요합니다
임신 중 갑상선결절이 발견되고 갑상선암으로 진단된 경우, 수술 시기를 결정하는 데 있어 임신 시기, 종양의 크기와 성장 속도, 림프절전이 여부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임신 중 수술을 시행하는 것과 출산 후 수술하는 것이 갑상선암의 예후, 임신과 출산 과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충분한 평가와 상담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환자 개인의 상황과 선호도를 고려한 맞춤형 의사결정이 이루어질 때, 임신부와 태아 모두의 건강을 최적으로 보호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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