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없이 지켜볼까? 갑상선 미세유두암 적극적 관찰 방법의 모든 것"
미세갑상선유두암, 꼭 수술해야 할까요?
갑상선암 진단을 받으셨나요? 특히 크기가 작은 미세갑상선유두암으로 진단받으셨다면, 바로 수술대에 오르기 전에 알아두셔야 할 선택지가 있습니다. 바로 '적극적 관찰(Active Surveillance)'이라는 방법입니다.
갑상선유두암은 일반적으로 양호한 예후를 보이는 암으로, 특히 크기가 작은 저위험군 미세갑상선유두암의 경우에는 즉각적인 수술 없이도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경과를 관찰하는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암을 수술하지 않고 지켜보는 것이 안전할까요? 이 글에서는 최신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적극적 관찰의 모든 것을 알아보겠습니다.
2024년 새롭게 발간된 갑상선학회의 가이드라인 (Int J Thyroidol 2024;17(1):30-52)의 일부를 발췌해왔습니다.

적극적 관찰(Active Surveillance)이란 무엇인가?
적극적 관찰이란 저위험군 미세갑상선유두암으로 진단된 환자에서 즉시 수술을 시행하지 않고, 고해상도 초음파를 포함한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암의 성장이나 전이 여부를 면밀히 관찰하는 방법입니다.
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암의 변화를 관찰하면서 질병 진행이 확인될 때까지 수술을 지연하는 치료 방법입니다.

갑상선암 적극적 관찰(Active Surveillance) / 생성형AI그림
누가 적극적 관찰 대상이 될 수 있나?
모든 갑상선암 환자가 적극적 관찰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적극적 관찰을 고려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선별 과정이 중요합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적극적 관찰보다는 수술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1. 임상적으로 림프절전이나 원격전이가 의심되는 경우
2. 종양이 갑상선 외부로 침범했거나 기관(trachea) 또는 되돌이후두신경 침범이 의심되는 경우
3. 갑상선유두암의 공격적인 조직아형(긴세포, 원주세포, Hobnail 아형 등)이 관찰되는 경우
이러한 고위험 소견이 없는 저위험군 미세갑상선유두암 환자의 경우, 적극적 관찰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적극적 관찰, 어떻게 진행되나?
적극적 관찰을 선택한 경우, 정기적인 고해상도 초음파 검사를 통해 종양의 크기 변화와 림프절전이 여부를 확인합니다. 질병 진행(암이 나빠진다는 것)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종양의 최대 길이가 3mm 이상 증가하는 경우
2. 새로운 경부 림프절 전이나 원격전이, 또는 갑상선외부침범 소견이 관찰되는 경우
만약 크기가 증가하는 소견이 보이면, 측정 오차를 고려하여 3-6개월 간격으로 초음파를 재시행하여 증가 소견을 확인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적극적 관찰의 장기 안전성은?
국내외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저위험군 미세갑상선유두암 환자를 대상으로 적극적 관찰을 시행한 경우:
- 종양의 길이가 3mm 이상 증가하는 경우: 2.2-10.8%
- 종양의 부피가 50% 이상 증가하는 경우: 16.0-28.8%
- 새로운 림프절전이 발생: 0-4.5%
특히, 일본에서 3,222명의 미세갑상선유두암 환자를 평균 7.3년(최대 29.3년) 동안 추적 관찰한 연구에 따르면:
- 10년째 종양 크기 증가: 4.7%
- 20년째 종양 크기 증가: 6.6%
- 10년째 새로운 림프절전이: 1.0%
- 20년째 새로운 림프절전이: 1.6%
이는 즉시 수술을 시행한 환자 그룹과 비교했을 때도 큰 차이가 없어, 저위험군 미세갑상선유두암 환자에서 적극적 관찰의 장기간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질병 진행과 관련된 위험 요소는?
모든 환자가 동일한 질병 경과를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질병 진행과 관련이 있습니다:
1. 연령: 30세 미만의 젊은 환자에서 종양 진행 가능성이 높습니다
2. 성별: 남성이 여성보다 진행 위험이 높습니다
3. 종양 크기: 6mm 이상, 특히 9mm 이상의 경우 진행 가능성이 높습니다
4. 기저 TSH 농도: 7 mIU/L 이상일 경우 진행 위험이 높습니다
5. 초음파 소견: 종양내 혈류가 관찰되거나 미만성 갑상선 질환 소견이 있는 경우
특히 40세 미만의 젊은 환자에서는 종양 길이 증가(5.9%)와 림프절전이(5.3%)가 60세 이상 환자(각각 2.2%, 0.4%)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고령 환자의 경우 적극적 관찰이 더 유리할 수 있으나, 종양이 진행하는 경우에는 고령이 예후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면밀한 관찰 및 수술 여부 판단이 필요합니다.
임신과 적극적 관찰
갑상선유두암은 여성, 특히 가임기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임신 중 적극적 관찰에 대한 고려가 필요합니다. 이론적으로는 임신 중 증가하는 호르몬이 갑상선암의 성장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으나, 실제 임상 연구에서는 뚜렷한 종양 진행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적극적 관찰 중인 50명의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 종양 길이 3mm 이상 증가: 8% (4명)
- 림프절전이: 0명
종양 크기가 증가한 4명 중 2명은 출산 후 수술을 시행했고 재발은 없었으며, 나머지 2명은 적극적 관찰을 계속했으나 추가적인 크기 증가는 없었습니다. 따라서 현재까지는 임신을 원하는 미세갑상선유두암 환자에게 적극적 관찰을 권고하지 않을 명확한 근거는 없으나, 임신 중에는 면밀한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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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 관찰 후 수술 vs. 즉시 수술: 어떤 차이가 있나?
적극적 관찰 중 질병이 진행하여 수술을 받는 경우(진행 후 수술)와 진단받은 즉시 수술하는 경우의 차이도 중요한 고려사항입니다.
일본 연구에서는 두 그룹 간 치료 범주, 합병증, 수술병리 소견 모두 차이가 없었으나, 국내 연구에서는 진행 후 수술군에서 림프절전이와 방사성요오드 치료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적극적 관찰 중 질병이 진행하는 경우, 더 광범위한 치료가 필요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삶의 질과 비용 측면
적극적 관찰은 지속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므로, 환자의 삶의 질과 비용 측면도 중요합니다:
- 비용: 국내 연구에 따르면 직접의료비용이 초기에는 즉시 수술군에서 높으나 약 16년 후부터는 적극적 관찰군에서 더 높아집니다.
- 삶의 질: 적극적 관찰을 선택한 환자들은 치료 초기뿐만 아니라 추적 관찰 중에도 양호한 삶의 질을 보였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질병이 진행하여 수술을 받은 환자가 진행 소견 없이 수술로 변경한 환자보다 더 높은 삶의 질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이는 치료 방법 자체보다 환자의 특성이 삶의 질과 치료법 선택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결론: 의사와 환자의 공유의사결정이 중요합니다.
저위험군 미세갑상선유두암 환자의 치료 방침 결정에 있어서 종양의 자연 경과뿐 아니라 치료에 따른 합병증과 예후, 사회의료비용, 환자의 삶의 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환자의 선호도를 충분히 반영한 환자와 의사의 공유의사결정이 가장 중요합니다. (환자가 명확하게 이해하고 결정과정에 동참해야한다는 의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수술을 선호하지만, 각 환자의 상황과 선호도에 따라 적극적 관찰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치료 옵션입니다.
갑상선암 진단을 받으셨다면, 담당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 2024 대한갑상선학회 가이드라인 Int J Thyroidol 2024;17(1):30-52
※ 본 글은 의료법 56조 57조를 준수하며 정보전달 목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구체적인 증상이나 의문사항이 있으시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문의 :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이동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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