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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부암

비인두암의 치료와 관리

by 두경부외과 2025. 4. 23.

 

안녕하세요, 오늘은 비인두암의 치료 방법과 관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비인두암은 진단 후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이루어진다면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현대 의학의 발전으로 치료 성적도 계속 향상되고 있어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비인두암의 병기 분류

치료 계획을 세우기 전, 비인두암의 정확한 병기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AJCC(American Joint Committee on Cancer)의 8판 TNM 분류 체계를 사용하여 다음과 같이 분류합니다:

 

T(원발 종양의 크기와 침범 정도)

  • T0: 암병소 없으나, EBV 양성인 경부림프절이 있는 경우
  • Tis: 상피내암
  • T1: 비인두에 국한된 경우나, 비강 또는 구인두까지 걸쳐 있어도 부인두강을 침범하지 않은 경우
  • T2: 부인두강을 침범한 경우
  • T3: 두개저 골부를 침범한 경우
  • T4: 두개강 내부로 침범했거나 뇌신경마비가 있거나, 하인두, 안와, 또는 측두와/교근강을 침범한 경우

 

N(림프절 전이 상태)

  • N0: 발견되지 않은 경우
  • N1: 긴 쪽이 <6cm 림프절이 윤상연골 하연보다 상부 한편에만 있는 경우(후인두 림프절의 경우는 양쪽 전이도 N1)
  • N2: 긴 쪽이 <6cm 이면서 윤상연골 하연보다 상부에 양측성 전이인 경우
  • N3: 긴 쪽이 >6cm 림프절 전이 또는 윤상연골 하연보다 아래에 있는 림프절 전이

 

M(원격 전이 유무)

  • M0: 전신 전이 없음
  • M1: 전신 전이 있음

 

이를 바탕으로 0기부터 4B기까지의 병기로 구분하며, 이는 치료 방침 결정과 예후 예측에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병기별 예후 그룹

  • 0기: TisN0M0
  • 1기: T1N0M0
  • 2기: T0-1N1M0, T2N0M0, T2N1M0 (즉 T2 또는 N1)
  • 3기: T0-2N2M0, T3N1-2M0 (즉 T3 또는 N2)
  • 4A기: T4N0-2M0, any TN3M0 (즉 T4 또는 N3)
  • 4B기: TNM과 무관하게 M1인 경우

비인두암 병기 분류 도표

 

 

 

비인두암의 주요 치료법

비인두암의 치료는 병기,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 개인 선호도 등을 고려하여 결정되며,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주요 치료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방사선 치료

비인두암의 주된 치료법은 방사선 치료입니다.

비인두는 수술로 접근하기 어려운 해부학적 위치에 있지만, 비인두암은 방사선에 비교적 잘 반응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표준 방사선 치료

  • 보통 원발부에 7,000 cGy 이상을 6-7주에 걸쳐 조사합니다.
  • 조사 부위는 원발병소를 포함하는 접형동, 후사골동, 비강 후부, 인두림프절과 상내경정맥절을 포함하는 부위를 양측방향에서 좌우대칭으로 조사합니다.
  • 경부 림프절 전이가 있거나 예방적 목적으로 경부에도 방사선을 조사합니다.

 

고급 방사선 치료 기법 최근에는 다음과 같은 첨단 방사선 치료 기법들이 도입되어 치료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 3D 입체조형 방사선 치료(3D conformal radiotherapy): 종양에 정확히 방사선을 집중시켜 주변 정상 조직의 손상을 줄입니다.
  • 강도변조 방사선 치료(IMRT): 더 정밀하게 방사선 강도를 조절하여 종양에는 높은 선량을, 주변 정상 조직에는 낮은 선량을 전달합니다.
  • 다분할 조사(hyperfractionation): 하루 2회, 적은 양으로 나누어 조사하는 방법으로, 종양 제어율을 높이고 부작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 근접 치료(brachytherapy): 종양 부위에 직접 방사성 동위원소를 삽입하거나 접촉시켜 고선량을 전달하는 방법입니다.

방사선치료의 범위

비인두암 방사선 치료 (3차원적으로 종양에만 방사선을 집중시킨다.)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

  • 급성 부작용: 구강 및 인두 점막염, 미각 상실, 구강 건조, 피부 염증, 외이도염, 삼출성 중이염 등
  • 만성 부작용: 구강 및 인두 건조증, 경부 근육과 인대의 위축으로 인한 목 뒤 통증과 뻣뻣함, 치아 문제, 하악 골수염, 방사선 뇌병증 등

치료 전 치과 검진과 치료, 치료 중 구강 관리, 치료 후 정기적인 관리가 중요합니다.

 

 

2. 항암화학요법

비인두암은 전신전이율이 10-30%로 다른 두경부암종에 비해 2배 정도 높습니다. 따라서 진행된 비인두암의 전신전이로 인한 치료실패를 예방하고자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합니다.

 

항암화학요법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이용됩니다:

 

선행(유도) 항암화학요법

  • 방사선 치료 전에 시행하며, 종양 크기를 줄이고 미세 전이 제거에 도움을 줍니다.

동시 항암화학방사선요법(CCRT: Concurrent Chemoradiotherapy)

  • 방사선 치료와 항암제를 동시에 투여하는 방법으로, 진행된 비인두암의 표준 치료로 확립되었습니다.
  • 국소 제어율과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보조 항암화학요법

  • 방사선 치료 후 시행하며, 잔존 종양 제거와 재발 방지에 도움을 줍니다.

 

 

3. 수술적 치료

비인두암에서 수술은 해부학적 위치상 어려움으로 제한적인 역할을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 고려될 수 있습니다:

 

원발 종양에 대한 수술

  • 전통적으로 비인두암은 수술이 어려웠으나, 최근 두개저 수술 기법의 발달로 일부 조기 또는 재발 비인두암에서 수술이 시행될 수 있습니다.
  • 다양한 접근법이 개발되었으며, 최근에는 내시경이나 로봇을 이용한 최소 침습 수술도 시도되고 있습니다.

 

주요 수술적 접근법:

    • 경구개 접근법(transpalatal approach)
    • 상악골 외전술(maxilla swing)
    • 측두골하부접근법(subtemporal approach)
    • 경부접근법(transcervical approach)
    • 안면골전위술(facial translocation approach)

경부 림프절 전이에 대한 수술

  • 방사선 치료 후 잔존하거나 재발한 경부 림프절에 대해 경부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재발 비인두암에 대한 구제 수술

  • 방사선 치료 후 재발했거나 방사선 저항성이 있는 경우 수술적 접근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4. 면역치료

최근 비인두암 치료에 새롭게 도입되고 있는 치료법입니다:

 

  • EBV 관련 항원(EBNA1, LMP1,2)에 감작된 세포독성 T림프구를 체외에서 증식시킨 후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식의 면역치료가 시도되고 있습니다.
  • 실제로 CD8+ T림프구를 이용하여 재발한 비인두암 환자를 면역치료로 완치한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 EBV의 EBNA1 항원과 LMP1,2를 합성시킨 항원을 만들 수 있는 아데노바이러스를 인체에 투입하여 EBV에 대한 항체를 유도하는 연구(암백신)도 진행 중입니다.
  • 면역치료는 수술이나 방사선치료에 따르는 심각한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병기별 치료 전략

비인두암의 치료 전략은 병기에 따라 다르게 적용됩니다:

초기 비인두암(1기, 2기)

  • 방사선 단독 치료 또는 동시 항암화학방사선요법
  • 국소 제어율 및 5년 생존율이 비교적 높습니다(70-90%)

진행된 비인두암(3기, 4A기)

  • 선행 항암화학요법 후 동시 항암화학방사선요법
  • 또는 동시 항암화학방사선요법 후 보조 항암화학요법
  • 다학제적 접근이 필수적입니다

전이성 비인두암(4B기)

  • 완화 목적의 항암화학요법
  • 증상 완화를 위한 방사선 치료
  • 면역치료 고려
  • 임상 시험 참여 기회

 

 

치료 후 관리와 추적 관찰

비인두암 치료 후에는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매우 중요합니다:

 

추적 관찰 일정

  • 첫 1-2년: 1-2개월마다
  • 3-5년: 3-6개월마다
  • 5년 이후: 6-12개월마다

추적 관찰 검사

  • 내시경 검사: 비인두 직접 관찰
  • 영상 검사: MRI, CT, PET 등을 통한 재발 모니터링
  • 혈액 검사: EBV 항체가 등 확인
  • 전신 전이 검사: 흉부 X선, 복부 초음파, 골주사 등

치료 후 합병증 관리

  • 구강 건조증: 인공 타액, 물 자주 마시기, 무설탕 껌 등
  • 치아 문제: 정기적 치과 검진, 불소 치료
  • 연하 곤란: 삼킴 재활 치료
  • 경부 경직: 물리 치료, 스트레칭
  • 청력 저하: 청력 검사, 필요시 보청기

 

 

비인두암 환자의 영양 관리

방사선 치료와 항암치료로 인한 부작용으로 영양 섭취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치료 중 영양 관리

  • 고단백, 고칼로리 식이 권장
  • 부드럽고 자극이 적은 음식 선택
  • 소량씩 자주 먹기
  • 필요시 경구 영양 보충제 사용
  • 심한 경우 경관 영양이나 정맥 영양 고려

장기적 영양 관리

  • 구강 건조증에 대응한 식이 조절
  • 삼킴 기능 저하에 맞춘 음식 질감 조정
  • 정기적인 체중 모니터링
  • 영양사 상담을 통한 개인 맞춤 식이 계획

 

 

예후

비인두암의 예후는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습니다:

예후 영향 요인

  • 병기: 가장 중요한 예후 인자
  • 조직학적 유형: WHO 제1형은 제2, 3형에 비해 예후가 좋은 편
  • 환자 연령 및 전신 상태
  • EBV DNA 수치: 높을수록 예후 불량
  • 치료에 대한 반응

생존율

  • 전체 5년 생존율: 30-50% 정도(병기에 따라 크게 차이)
  • 조기(1-2기): 80-90%의 5년 생존율
  • 진행된 병기(3-4기): 30-70%의 5년 생존율
  • 전이성: 10-40%의 5년 생존율

 

 

재발 비인두암의 관리

비인두암은 국소 관해율이 높지만, 이 중 상당수에서 재발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재발 시 치료 옵션

  • 방사선 재치료: 3D 입체조형 방사선 치료나 IMRT를 이용하여 정확하게 재조사
  • 수술: 방사선 저항성이 있거나 방사선 재치료가 어려운 경우
  • 항암화학요법: 원격 전이 시
  • 면역치료

재발 전이 예방을 위한 노력

  • 정기적인 추적 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
  • 면역 강화 및 EBV 제어를 위한 연구 진행 중

 

 

 

마치며

비인두암은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완치 가능성이 높은 질환입니다.

현대 의학의 발전으로 치료 성적이 계속 향상되고 있으며,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한 통합적 접근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정기적인 추적 관찰과 재활, 합병증 관리가 장기 생존과 삶의 질 향상에 중요하다는 점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의료진과의 꾸준한 소통을 통해 치료 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조기에 해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