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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양성 질환

목이 부었는데 항생제가 안 듣는다면? 결핵성 림프절염을 의심해보세요. #결핵성림프절염 #결핵성임파선염

by 두경부외과 2025. 4. 18.

 

 

안녕하세요, 오늘은 목 부위에 멍울로 나타날 수 있는

'결핵성 림프절염' (tuberculous cervical lymphadenitis)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목진찰 (생성형 AI 이미지입니다.)

 

결핵, 우리에게 여전히 중요한 질병

 

 

결핵하면 대부분 폐결핵을 떠올리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결핵은 흔히 후진국 질병으로 국내에서 거의 사라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우리나라는 OECD 가입국 중 결핵 발생률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26년간이나 유지하고 있습니다.

수년간 다양한 노력을 통해 결핵 발생률이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으며 결핵에 의한 사망률 역시 OECD 국가 중 3위에 해당합니다.

우리의 경제 수준을 생각하면 놀라운 통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폐결핵만 생각하는데, 사실 결핵균은 폐 외에도 우리 몸의 다양한 부위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오늘 소개해 드릴 '결핵성 림프절염'입니다.

 

 

결핵성 림프절염이란?

 

결핵성 림프절염은 주로 20-30대 젊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결핵균이 혈액을 통해 전파되거나, 때로는 편도를 통해, 또는 폐결핵에서 시작해 가슴 속 림프관을 통해 목으로 퍼지기도 합니다.

 

목에 있는 림프절(몸에서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작은 콩 모양의 구조물)에 결핵균이 감염되면 다음과 같은 특징이 나타납니다:

  • 대개 여러 곳에 동시에 생김
  • 양쪽 목에 모두 나타날 수 있음
  • 특히 목 뒤쪽에 많이 발생
  • 아래쪽 림프절에도 자주 발생

 

우측 경부에 생긴 결핵성림프절염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도 붉게 부어오름)

 

 

어떻게 검사하나요?

 

저희 병원에서는 결핵성 림프절염이 의심될 때 먼저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초음파는 통증 없이 림프절의 크기, 모양, 내부 구조 등을 확인할 수 있어

첫 번째로 선택하는 검사 방법입니다.

결핵성림프절염 초음파 소견 (초기)

 

결핵성림프절염 초음파 소견 (고름 진행 단계)
결핵성림프절염 초음파 소견 (고름 진행 단계)

 

 

또한 경부CT와 같은 영상검사를 시행합니다.

 

경부림프절염 환자의 CT 사진

 

 

초음파 검사 후 결핵성 림프절염이 의심된다면,

필요에 따라 다음과 같은 검사를 추가로 시행합니다:

 

  1. 세침검사(가는 바늘 흡인 검사): 가는 바늘을 이용해 림프절 내부의 액체나 조직을 채취하는 방법입니다.
  2. 바늘조직검사: 세침검사에서 애매한 결과가 나온다면 조금 더 굵은 바늘을 사용해 림프절의 조직 일부를 채취하는 검사입니다.

 

 

중요한 점은 칼로 절개하는 생검은 가능한 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의학적 판단하에 절개배농이 꼭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절개 후 상처가 잘 아물지 않고 구멍(누공)이 생겨

오랜 기간 치료가 필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채취한 검체로는 다음과 같은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 결핵균 배양 검사 (양성률 약 17%)
  • 항산균(acid fast bacillus, AFB) 도말 검사(결핵균을 염색하여 확인하는 방법) (양성률 약 46%)
  • 중합효소 연쇄반응 검사(PCR, 결핵균의 유전자를 확인하는 방법) (양성률 약 76%)
  • 조직 검사(현미경으로 조직을 관찰하는 방법)

이 중에서 조직 검사가 현재로서는 가장 확실한 진단 방법입니다.

 

조직 검사에서 특징적인 염증 반응과 특수한 세포들이 보이면

결핵성 림프절염을 확진할 수 있습니다. :

만성 육아종성 염증 소견(chronic granulomatous inflammation)과 랑거한스 거대세포(Langhans giant cell), 그리고 건락성 괴사(caseous necrosis)

 

 

어떻게 치료하나요?

 

결핵성 림프절염의 치료는 보통 1년 이상 결핵약을 복용하는 것입니다.

결핵약은 여러 가지를 함께 복용하게 되며, 의사의 지시에 따라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결핵약에 내성이 생겨 약이 잘 듣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과 약물 치료를 함께 진행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요약

결핵성 림프절염은 적절한 검사와 진단, 그리고 꾸준한 치료가 중요한 질환입니다.

목에 멍울이 만져지거나 부어오른 림프절이 오랫동안 가라앉지 않고,

일반적인 항생제로 치료해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결핵성 림프절염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초음파 검사를 시작으로 필요에 따라 세침검사나 바늘조직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빠른 회복의 지름길입니다.

우리나라는 과거보다 결핵 환자가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방심할 수 없는 질병임을 기억하고 의심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환자분 개인의 케이스는

인터넷에 올려져 있는 다른 사람들의 케이스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 본인에 맞는 치료상담을 하시기를 권유드립니다.


※ 본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구체적인 증상이나 의문사항이 있으시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