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 양성 질환

기꾸치병, 기쿠치병(Kikuchi-Fujimoto Disease): 목에 생긴 림프절 종대

by 두경부외과 2025. 4. 9.

 

오늘은 이름이 생소하지만 알아두면 도움이 될 수 있는 질환인

기꾸치병(Kikuchi-Fujimoto Disease) 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이 질환은 목의 림프절이 붓는 증상을 보이는데, 흔히 간과하기 쉬운 질환이기에 소개해 드립니다.

 

기꾸치병이란?

기꾸치병(Kikuchi-Fujimoto Disease)은 조직구성 괴사성 림프절염(histiocytic necrotizing lymphadenitis) 이라고도 불리는 질환으로, 1972년 일본의 Kikuchi와 Fujimoto 박사에 의해 처음 보고되었습니다.

주로 젊은 여성, 특히 동양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양성 림프증식성 질환으로, 림프절 종대와 함께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기꾸치병의 원인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음과 같은 여러 요인이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 바이러스 감염: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pstein-Barr virus), 인간 헤르페스 바이러스 6,8(Human Herpesvirus 6,8), 풍진 바이러스(Rubella virus), 파라믹소 바이러스(Paramyxovirus) 등
  • 세균 감염: Yersinia enterocolitica, 톡소플라스마(Toxoplasma) 등
  • 물리적·화학적 자극에 의한 과민반응
  • 자가면역질환과의 연관성

 

 

기꾸치병의 주요 증상

기꾸치병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경부 림프절 종대 (좌측)

 

 

1. 림프절 종대

  • 목의 림프절이 붓는 증상 (특히 측경부, 목의 옆쪽 부위)
  • 약 80%에서 단발성(한쪽에만 발생)으로 나타납니다
  • 림프절을 만졌을 때 압통(눌렀을 때 통증)이 없거나 경미합니다
  • 수주에서 수개월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

 

2. 전신 증상 (약 50%에서 발생)

  • 발열
  • 권태감, 피로감
  • 체중감소
  • 인후통(목 아픔)
  • 두통
  • 콧물

드물게는 피부발진, 간비대, 비장비대, 뇌막염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기꾸치병과 증상이 비슷한 다른 질환들

기꾸치병 환자 중 드물지만 루푸스(Systemic Lupus Erythematosus, SLE)가 동반된 경우가 발견되고 병리조직소견도 유사하여 기꾸치병이 홍반성 루푸스의 한 형태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또한 감별이 필요한 질환은 염증성 림프절염, 육아종성 림프절염,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악성 림프종 등인데, 이 중 악성 림프종은 병리조직소견이 매우 유사하여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반드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기꾸치병의 진단 방법

기꾸치병의 진단은 주로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이루어집니다:

  1. 혈액학적 검사: 특별한 진단적 가치가 크게 없지만 루푸스 등과 감별을 위해 시행합니다.
  2. 방사선학적 검사(CT, MRI 등): 역시 진단적 가치가 제한적입니다
  3. 림프절 조직병리학적 검사: 가장 확실한 진단 방법입니다
    • 세침흡인세포검사는 정확도가 높지 않아 주로 초음파하 중심바늘생검이나 절제 생검이 권유됩니다

조직학적 검사에서 기꾸치병은 특징적인 소견을 보이는데, 이를 통해 감별진단이 가능합니다.

Homogeneous hypoechoic enlarged nodes with echogenic hilum, Hypervascularity of hilum, Absence of associated soft tissue edema, intranodal necrosis, or matting of nodes

 

 

 

The lymph node shows the characteristic low magnification appearance of Kikuchi lymphadenitis—presence of multiple discrete, pale-staining, nonexpansile foci. (ref. Surgical pathology of the head and neck vol.2)

 

 

기꾸치병의 치료 및 경과

기꾸치병은 대부분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양성 질환입니다. 따라서 치료는 주로 증상에 따른 보조적인 요법을 시행합니다:

  • 해열제, 진통제 등을 통한 증상 완화
  •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등이 동반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제제 사용

대부분의 환자는 경부 림프절염은 진단 후 1~6개월 사이에 자연 치유되며, 재발률은 3~4% 정도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환자에서는 몇 년 후에 루푸스 (SLE)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기적인 경과 관찰이 필요합니다.

 

정리

  1. 기꾸치병은 대체로 예후가 좋은 양성 질환이지만, 림프종 등 악성 질환과의 감별이 중요합니다.
  2. 목의 림프절이 붓고 열이 나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감기로 치부하지 말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3. 조직검사가 필요할 수 있으니, 의사의 권고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정확한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4. 기꾸치병 진단 후에도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마치며

기꾸치병은 비교적 드문 질환이지만, 특히 젊은 여성에서 원인 모를 림프절 종대와 발열이 있을 때 고려해볼 수 있는 질환입니다. 대부분 자연 치유되는 양성 질환이지만, 다른 심각한 질환과의 감별이 중요하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 의료진과 상담하시길 권장합니다.

 

 

 

의학 정보는 개인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수 있으므로,

본 글은 참고용으로만 활용하시고 건강 문제가 있으시면

반드시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 본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구체적인 증상이나 의문사항이 있으시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