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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갑상선 유두암, 들어는 봤지만 정확히 뭘까요? - 가장 흔한 갑상선 유두암 톺아보기

by 두경부외과 2025. 4. 26.

 

 

갑상선 유두암, 들어는 봤지만 정확히 뭘까요? - 가장 흔한 갑상선 유두암 톺아보기

 

"건강검진에서 갑상선에 혹이 발견됐어요." "조직검사 결과 유두암이라고 하네요."

 

요즘 주변에서 이런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듣게 됩니다. 갑상선 유두암은 갑상선암 중 가장 흔한 유형인데요, 다행히 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좋은 편이지만, 여전히 '암'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은 가볍지 않죠. 오늘은 가장 흔하지만 의외로 잘 모르는 갑상선 유두암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생성형 AI 이미지입니다.

 

"왜 하필 나한테?" - 유두암은 왜 생길까요?

갑상선 유두암은 전체 갑상선암의 80-9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합니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국내 갑상선암의 90% 이상이 유두암이라고 하니, 정말 '대세' 암이라고 할 수 있죠.

그렇다면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유두암에 걸릴까요?

 

  • 방사선 노출: 목 주변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면 위험도가 올라갑니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 후 주변 지역에선 소아 갑상선암이 무려 60배나 증가했다고 해요! 😱
  • 유전적 요인: 가족 중 갑상선암 환자가 있다면 위험도가 조금 높아질 수 있어요. 약 6%의 환자에서 가족력이 발견됩니다.
  • 분자생물학적 변이: BRAF라는 유전자의 돌연변이나 RET/PTC라는 유전자 재배열이 원인이 될 수 있어요. 이런 건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니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분자생물학적 변이

재미있는 사실은 갑상선암이 여성에서 남성보다 약 3배 많이 발생하지만, 갑상선 결절 중 암의 발생 빈도는 오히려 남자에서 더 높다는 점이에요. 즉, 여성은 결절이 더 많이 생기지만 대부분 양성이고, 남성은 결절이 생기면 악성일 확률이 더 높다는 거죠.

 

 

"어떻게 알 수 있나요?" - 유두암의 증상과 발견

과거에는 목에 만져지는 혹이 생겨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건강검진에서 초음파 검사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유두암의 특징적인 모습은 이렇습니다:

  • 단단하고 표면이 울퉁불퉁한 혹
  • 때로는 물이 찬 것처럼 낭종처럼 느껴질 수도 있어요
  • 한 군데만 생기기도 하고, 여러 군데 동시에 생기기도 합니다
갑상선 유두암 초음파소견

 

대부분은 아무런 증상이 없지만, 암이 커지면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 목소리가 쉬거나 변함 (성대 근처 신경이 영향을 받을 때)
  • 삼키기 어려움
  • 숨쉬기 불편함
  • 목의 통증

특이한 점은 유두암이 자라는 속도가 굉장히 느리다는 거예요. 어떤 환자는 수년 동안 아무런 변화가 없기도 합니다. 이렇게 느리게 자라는 특성 때문에 예후가 좋은 편이죠.

 

 

"퍼질 수도 있나요?" - 림프절 전이와 원격 전이

유두암은 '림프 친화적'이라고 표현할 만큼 림프절로 퍼지는 것을 좋아합니다. 진단 시 30-40% 정도에서 이미 목 주변 림프절에 전이가 발견됩니다. 때로는 원발 종양(처음 발생한 암)보다 림프절에 퍼진 암이 먼저 발견되기도 해요.

 

이전에는 림프절 전이가 재발률 증가와는 관련되지만 생존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보고된 바 있으나, 최근의 대규모 연구에서는 45세 이상의 환자에서는 생존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마친다고 보고되어서 주의깊게 살펴봐야합니다.

(참고 : Zaydfudim V, Feurer ID, Griffin MR. et al. The impact of lymph node involvement on survival in patients with papillary and follicular thyroid carcinoma. Surgery 2008: 144(6): 1070-7.)

 

폐나 뼈 같은 먼 곳으로의 전이(원격 전이)는 약 10% 정도에서 발생합니다. 처음 진단 시에는 1% 정도만 원격 전이가 있고, 나머지는 치료 후 추적 관찰 중에 발견되기도 합니다.

 

 

"현미경으로 보면 어떻게 생겼나요?" - 유두암의 재미있는 모습

유두암은 이름처럼 '유두(papillary)'라는 손가락 모양의 돌기가 특징입니다. 이 암세포들의 핵(세포의 중심부)은 특이하게 생겼는데요, 의사들은 이를 '간유리핵(ground

glass nuclei) 혹은 Orphan annie eye nuclei'이라고 부릅니다. 왜냐하면 흐릿하고 반투명해 보여서 마치 서리가 낀 유리창처럼 보이기 때문이죠.

또 다른 특징적인 모습은 '모레종체(psammoma body)'라는 동그란 석회화 구조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작은 모래알 같아서 붙여진 이름인데, 유두암의 중요한 진단 표지가 됩니다.

갑상선 유두암 (A classic papillary thyroid carcinoma showing papillae with fibrovascular cores covered by epithelial cells with enlarged irregular nuclei with nuclear clearing, nuclear grooves, and intranuclear holes.)
모레종체(psammoma body) - 참고: google

 

 

"어떻게 치료하나요?" - 유두암의 표준 치료법

수술: 첫 번째 선택

유두암의 주된 치료법은 수술입니다. 수술 범위는 암의 크기와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 작은 암(1cm 미만) + 다른 위험 요소 없음 → 갑상선 한쪽만 제거(일엽절제술)
  • 큰 암, 양쪽에 있는 암, 위험 요소 있는 암 → 갑상선 전체 제거(전절제술)

목 주변 림프절에 전이가 의심되는 경우 림프절도 함께 제거합니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 암세포 사냥꾼

갑상선 전절제술 후에는 방사성 요오드(¹³¹I)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이건 마치 '암세포 사냥꾼'처럼 몸 속에 남아있을지 모르는 미세한 암세포들을 찾아내 파괴합니다. 정상 세포는 큰 영향을 받지 않고 갑상선 세포(그리고 갑상선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흡수하는 똑똑한 치료법이죠.

 

 

갑상선 호르몬 치료: 암세포의 성장 신호 차단

암수술 후에는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합니다. 이건 두 가지 목적이 있어요:

  1. 갑상선이 없어진 후 필요한 호르몬을 보충해 주는 것
  2. TSH(갑상선 자극 호르몬)를 억제해서 혹시 남아있을지 모르는 암세포의 성장을 막는 것

TSH는 갑상선 세포에게 '성장하고 활동하라'는 신호를 보내는 호르몬인데, 불행히도 갑상선 암세포도 이 신호에 반응합니다. 마치 정원사가 식물에 성장 촉진제를 뿌리는 것처럼, TSH는 암세포를 자라게 만듭니다. 갑상선 호르몬제를 충분히 복용하면 이 TSH 수치가 낮아져서, 남아있을지 모르는 암세포들이 성장 신호를 받지 못하게 됩니다.

 

 

"꼭 수술해야 하나요?" - 작은 유두암의 경우

최근에는 크기가 1cm 미만인 미세 유두암(microcarcinoma)의 경우, 모든 환자에게 즉시 수술을 권장하지는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본의 한 병원에서는 '적극적 감시(active surveillance)'라는 접근법을 시행해 10년간 관찰한 결과, 단 8%에서만 종양이 3mm 이상 커졌고, 3.8%에서만 림프절 전이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적극적 감시 도중 결국 15.5% 의 환자가 여러 이유로 인하여 수술을 받았다고 합니다.

 

의사와 충분히 상담 후, 작은 유두암이라면 바로 수술하지 않고 정기적으로 관찰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지만, 이는 개인의 상황과 의학적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완치될 수 있나요?" - 유두암의 예후

유두암은 암 중에서도 예후가 가장 좋은 편에 속합니다. 10년 생존율이 무려 99%에 이르니, 거의 대부분의 환자가 완치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재발률은 약 12% 정도인데, 주로 목 주변 림프절(8-9%)이나 원래 암이 있던 부위(5-6%)에서 재발합니다. 폐나 뼈 같은 먼 곳으로의 전이는 4-11% 정도에서 발생합니다.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

  • 나이(45세 이상이면 상대적으로 예후가 덜 좋음)
  • 암의 크기(클수록 위험)
  • 갑상선 밖으로 자랐는지 여부
  • 림프절이나 다른 장기로 퍼졌는지 여부 etc.

 

 

마치며: 갑상선 유두암과 함께 살아가기

갑상선 유두암 진단을 받았다면,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적절한 치료 후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정기적인 검진, 의사의 지시에 따른 약물 복용, 그리고 필요하다면 건강한 생활 습관의 유지가 중요합니다. 갑상선암을 이겨낸 많은 생존자들이 건강하게 일상을 즐기며 살고 있습니다.

 

 

 


 

 

※ 본 글은 의료법 56조 57조를 준수하며 정보전달 목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구체적인 증상이나 의문사항이 있으시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문의 :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이동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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